자꾸만 달아나는 세월에 닻을 내리고 떠나지 못하는 추억에 머무르며

흘러간 옛노래

홍콩의 밤 / 심연옥

산천초목 2013. 4. 25. 16:53

                                              

 

홍콩의 밤    -심연옥 -

 

태징소리 밤부두에 요란스런 홍콩의 밤
보내면서 라이(來) 라이(來)
떠나면서 라이라이 서러웁고나
플라탄 그늘 아래 조각달이 비켰고나
아~ 음~ 외로이 저문날에 가로등 깜빡깜빡
누굴 보고 비웃느냐

 

기타소리 설레이며 짙어가는 홍콩의밤
가는 님도 라이(來) 라이(來)
오는 님도 라이라이 안타깝고나
무리진 달빛 아래 무르익은 등대불야
아~ 음~ 네온불 반짝반짝 찬란한 빌딩거리
나를 보고 윙크하네

 

백년설과 심연옥

심연옥(沈蓮玉, 1929년~2021년 10월 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947년 KPK 악단에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 시기 KBC 레코드에서 <한강>(최병호 작사.곡)을 취입하였다. 김해송씨에게 발탁이 되어 뮤지컬 작품 《투란도트》(1948), 《카르멘환상곡》(1949), 《로미오와 줄리엣》(1950) 등에서 늘 주인공으로 활동을 하였다. 6.25가 발발하자 김해송씨가 납북된 후 한국에 뮤지컬을 제작 감독할 사람이 전무한 상태에서 사랑하던 뮤지컬 무대를 잃게 되었다. 그 이후 유행가요를 부르는 가수로 전향하여 몇곡을 취입하게 된다.

오리엔트레코드에서 황해도 금천군 출신 작사가 승응순금능인 이란 필명으로 쓴 손목인 작곡 김백희 노래의 <안해의 노래>를 유호 선생이 개사한 <아내의 노래>(1952)를 취입하였고, 전쟁 후에 도미도레코드에서 손로원이 개사한 <한강>(손로원 작사. 최병호 작곡)을 취입하였다.

계속 킹스타레코드, 도미도레코드 등에서 <그대 이름은>, 가수겸 작곡가 탁소연 작사하고 나화랑이 작곡한 <도라지 맘보>, 가수남매 윤항기, 윤복희의 아버지이자 처녀뱃사공의 작사가 윤부길이 작사하고 가수 한복남이 작곡한 <시골버스 여차장>(1957), <밤에 피는 풍매화>, <처녀일기>, 천봉이 작사하고 가수 한복남이 작곡해 남백송과 함께 부른 <전화통신>, 등려군이 일본 태생의 만주국 가수 이향란의 곡을 리바이벌 한곡에 반야월이 불로초라는 필명으로 가사를 쓰고 이재호가 편곡하여 1954년에 발표한. <야래향>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였다.

1957년 가수 백년설과 결혼하면서 가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1979년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이주, 미국 뉴저지에 거주했다. 2021년 10월 4일(현지날짜 10월 5일) 미국 뉴저지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흘러간 옛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종의 최후 / 김용만  (0) 2013.05.01
봄노래 / 고복수  (0) 2013.04.29
우중의 여인 / 오기택  (0) 2013.02.27
방앗간 처녀 / 남백송  (0) 2012.12.07
대전 부르스 / 안정애  (0) 201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