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달아나는 세월에 닻을 내리고 떠나지 못하는 추억에 머무르며

흘러간 옛노래

앵두나무 처녀 / 김정애

산천초목 2016. 6. 23. 17:15

 

 

 

앵두나무 처녀 - 김정애 -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 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뿐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석유 등잔 사랑방에 동네 총각 맥 풀렸네
올 가을 풍년가에 장가 들라 하였건만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갔대니
복돌이도 삼용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서울이란 요술쟁이 찾아갈 곳 못 되더라
새빨간 그 입술에 웃음 파는 에레나야
헛고생을 말고서 고향에 가자
달래주는 복돌이에 이뿐이는 울었네

 

가수 김정애(본명 김정순)은 1935년 강원 양주 출생으로 서울 상명여고를 졸업하고

대구 공군비행장에서 전화교환양으로 일하다가 1956년 KBS 노래자랑을 통해 발탁되어

1956년 KBS전속가수로 노래를 시작했다

"앵두나무 처녀"와 "닐니리맘보"를 크게 유행시켯으나 말년엔 건강이 좋지 못해 간경화로 시달리면서도

야간 무대에 서다 52세를 일기로 1987년 타계하였다.

 

<앵두나무 처녀>는 1956년 노래자랑대회를 통해 KBS 전속 가수가 된 김정애의 최대 히트곡이다.

흥겨운 스윙풍 노래이지만 가사는 결코 즐겁지 않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사회가 안정되자 먹고살기 힘든 농촌을 떠나는 이촌향도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너도나도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지게꾼, 버스 차장, 식모로 일했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은

산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장도 많지 않았다.

당시 서울역에는 연고 없이 무작정 상경한 처녀 총각을 노린 사기꾼이 많았다.

그들의 꼬임에 빠져 돈을 털리고, 화류계 술집으로 흘러가거나 매춘에 빠져 타락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 노래의 1, 2절은 무작정 서울로 떠나는 처녀들로 인해 시골에 남은 총각들도 허탈해 하며 결국 서울로 떠난다는 내용이다

3절에서는 녹록치 않은 도시 생활과 꼬임에 빠져 화류계로 타락한 에레나를 등장시켜 ‘무작정 상경’을 경고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1987년7월22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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