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헌종 9)~1897(광무 1)
귀거래도 [歸去來圖]
장승업의 〈귀거래도〉는 중국 진(晉)나라 때 도연명이 지은 〈귀거래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장승업 그림의 일반적인 특징처럼 위아래로 긴 화면에 전경에서 원경으로 급격하게 포개지듯 이어진 구도이다.
열린 사립문에는 병아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담벼락에는
수탉이 올라앉아 홰를 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의 모양은 황공망이 그리는 법과 비슷하나,
세부 하나하나의 묘사가 좀더 치밀하다.
또한 바람에 나부끼는 가지의 표현 등에서
장승업의 활달한 필력을 느끼게 한다.
경물[景物]의 연속감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바람에나부끼는 나뭇가지의 표현에서 오원의 활달한 멋을 볼 수있다.
山水人物圖
산간의 개울가에서 두 인물이 서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그렸다. 나뭇가지의 일부가 화면 경계에
걸린 것으로 보아 원래는 더 큰 그림이었는데 가장자리가 잘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어떤 고사
인물화였는지 지금 상태로는 잘 알 수 없다. 화법상 장승업의 특징적인 수지법(樹枝法)인 옹이가
많은 줄기나 손바닥을 편 것 같은 가지의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중년기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세산수도(細山水圖)> 자본수묵, 16x21cm , 서강대박물관
방황공방 산수도[ 倣黃子久 山水圖 ]
吾園은 화첩의 소폭(小幅)보다도 병풍이나 종축을 많이 사용하였다.화면(畵面)을 지그재그식으로 구성하여 近*中*遠景을 구분하고 遠景의高山은 黃公望(子久)의 필법을 본받아 피마준으로 부드럽게 표현했으나中景의 나무에서는 그의 힘찬 筆力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약간의 과장이 있으나 그 깔끔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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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풍유수 [松風流水]
수백 길 벼랑 위에서 입을 열어 팔방으로 부딪치며 꺾어져 내리다가 마침내 아득히 쏟아져 내리고 마는 거폭 아래, 이에 맞서듯 창연히 솟아올라 검붉은 송린을 자랑하는 장송의 모습은 임금마저도 묶어 놓을 수 없었던 장승업의 호방불기한 기질을 말해 주는 듯하다.
웅장한 스케일의 구도에 고도로 숙달된 치밀한 화법이 돋보이는 중국풍의 산수화다. 이는 장승업이 조선시대를 통틀어 웅장한 스케일을 화폭에 집약시켜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화가였다는 사실이다.
쌍마인물도(쌍馬人物圖)
<쌍마인물>에는 장승업의 관서나 인은 없고 다만 뛰어난 화격과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묵서에 의해 장승업의 그림으로 인정되는 작품이다.
좁고 긴 화면은 오른쪽 상단을 비운 변각 구도이다.
수묵이 중심이 된 유려한 필선과 채색에 있어 선염이 뛰어나며, 특히 갈색과 옅은 자주색에 흰점이 박힌 말은 색 배합에 있어 독특한 효과를 보여준다.
도석과 영모의 기량을 아울러 살필 수 있는 그림이다.
단 한 점만의 독립된 그림이 아닌, 여러 폭으로 이루어진 고사인물도 병풍의 한 폭으로 생각된다
陶淵明愛菊圖
이 작품은 국화를 사랑했던 시인 도연명(365~427)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하늘색 옷을 입은 도연
명이 책이 수북이 쌓인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동자가 소담스럽게 핀 노란 국화 화분을 보여 주고
있다. 도연명의 얼굴은 광대뼈가 두드러졌고 턱이 넓으며 입술이 두터운데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
금고 있다. 이런 인물의 용모는 장승업이 즐겨 그리던 것이다. 또한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동자는
더벅머리에 가는 눈매, 꼭 다문 입술의 재미있는 모습인데, 역시 장승업이 즐겨 그리던 인물상이다.
한편 도연명 옆에는 마른 나무, 혹은 괴석과 같은 기이한 받침대가 있는데, 그 위에는 대나무와난초
를 심은 화분이 얹어져 있다. 이런 기이한괴석, 혹은 나무 등걸은 중국 명대 진홍수의 그림에서 자
주 등장하며, 이후 청 양주팔괴나 해상파 화가들에 의해서 계승된다그리고 당시 중국이나 조선에
퍼져 있던 일종의 서화금석(書畵金石) 수집과 골동취미와도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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