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달아나는 세월에 닻을 내리고 떠나지 못하는 추억에 머무르며

흘러간 옛노래

외나무 다리 / 최무룡

산천초목 2022. 5. 2. 13:46

 

 

 

1928년 경기도 파주군에서 태어나 개성상업학교를 나왔다. 1949년부터 서울중앙방송국(KBS) 전속 성우로서 연기에 입문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 연극에 심취하면서 <햄릿>을 통해 연극배우로 데뷔하였다.

연극을 하던 시절에는 백조가극단에 속해 있었는데, 백조가극단을 운영하던 여배우 전옥의 딸이 바로 최민수의 어머니가 되는 강효실이다. 강효실은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 강홍식을 따라 평양으로 갔고, 일본인 계모의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버지, 친어머니의 대를 이어 배우가 되었다. 이후 한국전쟁 도중 월남하여 어린 시절 헤어졌던 친어머니 전옥과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모녀가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나 서로가 어색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갈등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어머니의 극단에서 같이 연기를 하던 최무룡과 가까워지게 된 것이다. 전옥은 후배 최무룡을 각별히 예뻐하며 아꼈지만, 사위로는 최무룡이 탐탁치 않았는지 최무룡과 강효실의 사이를 반대했는데, 두 사람은 결국 전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였고, 최민수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최무룡과 김지미의 간통으로 최무룡과 강효실은 결국 이혼하게 된다.

1952년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다4년 이만흥 감독의 영화 <탁류>를 통해서 영화계에 데뷔하여 개성 있는 연기와 목소리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허장강, 이예춘, 독고성 등과 함께 영화계 대스타로 성장하였다. 공교롭게도 앞에 세명 다 아들이 부친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각각 허기호 - 허준호 형제, 이덕화, 독고영재이다. 1965년 영화 <피어린 구월산>을 시초로 감독까지 맡기도 했다. 1972~1976년까지 한국영화인협회 연기분과위원회 부위원장, 1982~1985년까지 위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원로배우 엄앵란의 회고에 따르면, 상당히 신사적이고 매너가 좋았다고 한다.
총 3번 결혼을 한 관계로 가정사가 꽤나 복잡하다. 첫번째 부인 강효실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고

(이 중 아들은 배우 최민수다) 두번째 부인인 김지미 사이에서 1녀, 세번째 부인 차모씨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었다.

1962년 당시 김지미와 함께 간통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때 최무룡의 아내는 배우 강효실로 부친은 월북 영화감독 강홍식으로, 그는 2011년에야 탈북자 김영순의 <열린북한방송> 증언을 통해 요덕 수용소에서 1971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갑을 찬 최무룡 김지미 두 사람의 행복해 하는 모습에 당시의 언론은 연일 화제였다. 지금 관점으로도 충분히 파격적이지만 당시 시각으로는 그야말로 대형 스캔들이었다.

결국 1963년에 강효실과 이혼하는데, 이때 이혼 위자료를 김지미가 지불했다. 그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위자료인 400만원(위자료 330만원+채무 70만원)을 지급하면서 다시 화제가 되었다. 이때 400만원은 이루 헤아리지도 못하는 거액이었다. 심지어 6년 뒤 그와 이혼할 때도 김지미가 이혼 위자료를 전부 부담했다고 한다. 당시 여성 혼자 그 정도의 재력을 갖고 있기가 힘든 시대였고 통상적으로 이혼 위자료를 남성이 다 책임지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김지미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지미는 2003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4번의 결혼과 이혼을 회고하며 '나이 많은 남자, 어린 남자, 능력 있는 남자, 다 살아봤는데 남자는 별거 아니더라. 남자는 다 어린애고, 부족하고, 불안한 존재다. 그렇지만 함께 자녀를 낳아 길렀던 최무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간통 당시 이미 백일무렵의 갓난아들 최민수를 둔 상태였고, 이혼후 김지미가 잠깐 최민수를 맡아 기른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최민수와 최무룡은 부자 관계가 꽤 오랫동안 좋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부터 가수로서 음반도 발매하여 "외나무 다리"와 "꿈은 사라지고"라는 자신의 명곡도 있어서 가요무대에 출연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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