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달아나는 세월에 닻을 내리고 떠나지 못하는 추억에 머무르며

가요

위스키 온 더 락 / 최성수

산천초목 2022. 4. 22. 01:05

위스키 온 더 락    -  최성수 -

 

그 날은 생일이었어 지나고 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쁜 것만은 아니야
세월의 멋은 흉내 낼 수 없잖아
멋있게 늙는 게 더욱더 어려워
비 오는 그 날 저녁 까페에 있었다


겨울 초입의 스웨터
창가에 검은 도둑 고양이
감당 못하는 서늘한 밤의 고독
그렇게 세월은 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것도 즐겁다는 것도
모두다 욕심일 뿐
다만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하는 얘기
얼음에 채워진 꿈들이 서서히 녹아가고 있네
혀 끝을 감도는 위스키 온더락


허리를 굽히면서 술잔을 건네던 아가씨
흐트러진 옷 사이로 골이 파인 젖가슴에
눈이 쫓았다 가벼운 신음 소리
차가운 얼음으로 식혀야했다


아름다운 것도 즐겁다는 것도
모두다 욕심일 뿐
다만 혼자서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하는 얘기

얼음에 채워진 꿈들이 서서히 녹아가고 있네
혀 끝을 감도는 위스키 온더락

 

 

 

 

최성수 재혼 아내(부인) 박영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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