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
나도 별과 같은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와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사람이 될수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싶다.
외로울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사람 하나 갖고싶다
빈 산이 젖고 있다 - 이성선 -
빈 산이 젖고 있다.
등잔 앞에서
하늘의 목소리를 듣는다.
누가 하늘까지
아픈 지상의 일을 시로 옮겨
새벽 눈동자를 젖게 하는가
너무나 무거운 허공
산과 산이 눈뜨는 밤
핏물처럼 젖물처럼
내 육신을 적시며 뿌려지는
별의 무리
죽음의 눈동자보다 골짜기 깊다.
한 강물이 내려눕고
흔들리는 등잔 뒤에
빈 산이 젖고 있다.
시인 이성선 / 강원도 고성 출생 1941-2001
속초중학교,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농학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농촌진흥청에 근무를 했고 1970년 고향의 동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지내기도 했고,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다.
1990년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으로 위촉되었고
1996년에는 속초, 양양, 고성에서 환경운동연합을 결성하였고
원주토지문화관 관장을 역임하였다.
1970년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표하였고,
1972년『시문학』에 「아침」, 「서랍」 등이 재추천을 받아 문학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첫 시집 『시인의 병풍』(1974)을 시작으로 13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간행순으로 보면 『시인의 병풍』(현대문학사, 1974), 『하늘문을 두드리며』(전예원, 1977),
『몸은 지상에 묶여도』(시인사, 1979), 『밧줄』(창원사, 1982), 『시인을 꿈꾸는 아이』(율도국, 1997),
『나의 나무가 너의 나무에게』(오상사, 1985), 『별이 비치는 지붕』(전예원, 1987),
『별까지 가면 된다』(고려원, 1988), 『새벽꽃향기』(문학사상사, 1989), 『향기나는 밤』(전원, 1991),
『절정의 노래』(창작과비평사, 1991), 『벌레 시인』(고려원, 1994), 『산시』(시와시학사, 1999),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세계사, 2000) 등, 이것을 집약한 전집이 2005년과 2011년에 출간되었다.
『이성선 시전집1』시와시학사, 2005. 『이성선 시전집2』서정시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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