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바이올린 ( Fiddler on the Roof )
20세기 초 혁명의 기운이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를 물들이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마을 아나태프카에는 전통을 지키는 유태인이 모여서 살고 있었습니다.
신앙 깊은 테비에는 아내와 딸 다섯을 데리고 우유 가공일을 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딸 짜이텔이 아버지와 상의도 없이 양복점 직공과 결혼하겠다며 느닷없이 결혼 허락을 요구합니다.
유태인 사회의 전통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테비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승낙합니다.
결혼식과 여러 행사로 분주한 그들에게 갑자기 러시아 경찰이 찾아와서는
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더니 강제 이주를 명령합니다.
다시 얼마 뒤에는 둘째 딸 가난뱅이 청년 밀본과 결혼하겠다고 나서고 셋째 딸은 러시아 청년을 사랑한다고 선언합니다.
결국 차녀는 러시아 혁명 운동을 하는 청년을 따라 시베리아로 떠나갑니다. 부모의 속은 무너지고 말죠. 당국에서 정한 이주 기한이 되어 그들 유태인들은 또다시 정처 없는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동안 한마을에서 무리를 이루어 살던 유태인들은 다시 한번 "디아스포라"가 되어 흩어지게 됩니다.
이들의 초라한 이사행렬 뒤로 바이올린 주자가 뒤따라가며 애수 어린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이 영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악은 누가 뭐래도 <Sunrise Sunset>일 겁니다.
아직도 귀가에 맴도는 추억의 명작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 음악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주연배우가 부르는 "전통(Tradition)"이라는 곡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쉘렘스타인의 원작 이야기에 바탕을 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고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구시대적 가치를 고집하는 아버지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토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이 영화는 러시아의 대평원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의 슬픔을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에 담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 독 : 노만 쥬이슨
주 연 : 하이만 토폴, 노마 크레인
장 르 : 뮤지컬
제작연도 : 미국/1971 상영시간 : 18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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