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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비타] don't cry for me argentina / Madonna

산천초목 2019. 3.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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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의 이야기를 그린 앤드류 로이드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알란 파커 감독의 1996년 작품입니다.
에비타(Evita)는 에바 페론(Eva Peron)의 애칭이죠. 원작 자체가 워낙 정치적으로 말 많은 작품이라서 근 20여년 동안 기획과 포기가 반복되었던 영화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돈나가 에비타 역을 맡게 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나, 아르헨티나 정부로부터 마돈나 캐스팅에 대한 항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부다페스트의 대주교는 마돈나의 교회 입장까지 금지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출연하는 영화마다 실패를 거듭했던 마돈나에게는 유일하게 호평을 받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골 가난한 농부의, 그것도 사생아라는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출생의 에바 마리아 두아르떼.
그녀는 나이트클럽의 댄서로 시작해서 라디오 성우를 거치며 자신을 천대해온 세상을 비웃어줄 수 있는 출세를 위한 야망을 키워 나가죠.
영화배우라는 꿈으로의 첫걸음을 내딛을 즈음인 1944년, 지진으로 인한 난민구제모금 기관에서 에비타는 노동부 장관인 후안 페론을 만나게 되고, 이 우연한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져 에비타의 운명을 단숨에 뒤바꾸어 버립니다.

에비타는 후안 페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게 되고, 결국 후안 페론은 헌신적인 그녀에게 신뢰와 사랑을 느껴 결혼하기에 이르렀으며, 1945년 2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됩니다. 그리하여 에비타는 천한 농부의 사생아에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로 등극하게 된 것이죠.

 

스스로의 의지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소외당하고 멸시받았던 약자였음을 잊을 수 없었던 에비타는 권좌에 있으면서도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서 기금을 모으고,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며 불평등을 척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에 감화된 수많은 국민들은 에비타를 부통령 후보로 추대하지만 부통령 후보를 사임한 직후 에비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암말기 진단을 선고받게 됩니다.
1952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장례식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탄어린 통곡 속에 장엄하게 치뤄지고, 결코 죽음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에비타의 신화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잡게 된다는...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라는 감상적인 유언을 남기고 죽은 여자. 그녀는 어떤 여자이길래 감히 이런 교만한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그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는 있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그녀의 모습이 감동적인 것은 그녀의 삶 속에 모든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다 내포되어 있기 때문일겁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 미모, 밑바닥 인생, 창녀, 사랑, 야망, 국모, 권력, 배신, 불치의 병, 죽음 등등...
또한 화려한 생활과 의상, 넥타이를 맨 자들에게 퍼붓는 상스러운 소리, 반면에 가난한 자들에게 보내는 미소와 고아들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손길, 이런 이중성 때문에 그녀의 삶이 더욱 흥미로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들어보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분명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겁니다..